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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얼빈 장첸 2018.03.21 22:13 (*.223.11.147)
    카메라앞에두고 꼴값떤다;;
  • 인간답게살아 2018.03.21 22:14 (*.62.173.56)
    너 정말 답없다.
  • 야옹이다옹 2018.03.21 23:49 (*.33.49.28)
    죽는 고양이는 왜 때문에 찍혀야 하지?
    슬픈 건 이해하는데 저걸 굳이 찍는건 꼴깞임.
  • 여유를 가져봐 2018.03.22 09:05 (*.223.35.157)
    내가 꽃을 꽃이라 부르기 전까지..

    길들이다라는건 ..
  • ㅇㅇ 2018.03.21 22:36 (*.202.28.100)
    솔직히 ㅇㅈㅋㅋ
    너무슬프면 촬영할 맘도 안들듯
  • 아아 2018.03.22 01:35 (*.42.198.245)
    형 저건 본인이 찍은데 아냐. 옆에 같이사는 부모나 가족이 찍었겠지. 저사람이 가장 애지중지하고,
    모두가 형처럼 혼자사는게 아니니까
  • zz 2018.03.21 22:57 (*.55.130.235)
    나도 그런 생각 들었다.
    마지막 이별하는 순간이 왔는데, 카메라 켜고 화각 잡고...
  • ㅇㅅㅇ 2018.03.21 22:58 (*.213.8.146)
    마지막 장면을 담아두는거죠. 이슈인 보면 정말 불쌍한 사람들 많은 것 같음 ㅠㅠ 내 주변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찌질함과 억지로 상황을 뒤집어 보려는 불편함등..
  • 2018.03.21 23:26 (*.238.53.223)
    아부지 돌아가실때 셀카찍을놈ㅋ
  • ㄷㄷ 2018.03.21 23:32 (*.83.182.53)
    소름 돋네;;;
  • ㅇㅅㅇ 2018.03.22 00:00 (*.213.8.146)
    가져다주는 감정만 느끼면 되지 뭐만하면 불편충 등판.

    여기 커뮤니티 특징이야 ㅋㅋㅋ 진짜 이런 뉘앙스의 댓글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본적이 없다.

    맨날 똑같은놈들이 글 쓰는지 모르겠지만 세상 모든게 다 불편해.

    그리고 부모님 예시로 가져와서 될 수 있는게 있긴함?

    넌 부모님 앞에선 딸칠 수 있어서 맨날 컴퓨터 앞에서 딸치는거냐?

    엄마 성희롱할 수 있어서 여자 게시글, 여혐 게시글만 나오면 성희롱, 성추행 발언하고?
  • . 2018.03.22 00:54 (*.7.248.53)
    예시가 잘못됐는데?
    부모님앞에선 딸칠수 없다 -> 고양이앞에서 딸치기도 이상함 이라고 해야 맞는거고...
    갑자기 생물 vs 무생물의 비약은 무엇?
  • ㅇㅇ 2018.03.22 08:47 (*.111.23.189)
    틀림 여기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임.. 오글거린다. 이 표현이 대변해주는 감성 메마른 사회
  • 아아 2018.03.22 01:37 (*.42.198.245)
    형도 그러네, 아버지 돌아가실떄 주위에서 녹화하는 사람 있을꺼야. 니가 안찍더라도 바보야
  • ㄴㅇㅁ 2018.03.21 23:41 (*.145.207.192)
    혹시 간호조무사냐?
  • dd 2018.03.21 23:58 (*.147.138.235)
    나도 ...
    저정신에 카메라틀고....
    그냥 가는모습찎는것도아니고 자기 우는것도 함께 ..보란듯이 찍는게..ㅋㅋ
  • 2018.03.22 00:34 (*.174.226.147)
    댓글이 좀 공격적이진 하지만 경험해 보니 좀 이해된다.
    인스타에 사진 엄청찍어 올리는 여자애를 친구의 친구라 인스타로 구경만 하다가
    실제로 친해져서 같이 어울리게 됐음.
    인스타로 볼땐 그렇게 자연스럽고 이뻐보이던 샷들이 실제로 옆에서 보니
    굳이 왜 잘놀다 갑자기 저러고 자빠졌냐... 하는 생각이 들긴하더라.
    그냥 저냥 잡담하는 분위기이다가 사진 찍을땐 갑자기 옆에 사람과 세상 가장 즐거운것처럼 사진 찍고 또 멍하니 잡담하고
    멀쩌히 길가다 갑자기 여기 맘에 든다고 컨셉포즈 취하고 찍어달라고 하고.. 인스타 반응보고
    자기 사진찍으려다 모르는 사람 옆에 있으면 조금만 비켜주세요^^ 해서 인위적인 상황만들어 찍고
    실제로 보면 적응안됨.
  • 인생 심플하게 2018.03.22 01:05 (*.249.169.185)
    역시 첫댓병....너같은거와 계속 얼구쳐보며 살아야하는 지인것들 참 불쌍타....
  • 1 2018.03.22 09:12 (*.186.31.215)
    15년간 누군가와 함께 가족처럼 지내다가 이별해 본적이 있는 사람일까..
    꼭 피눈물 흘리는 눈물 해보시길
  • 피파온라인 2018.03.21 22:17 (*.166.235.152)
    눈물 난다 진짜 ㅠ.ㅠ
  • sdaf 2018.03.21 22:17 (*.74.35.183)
    고양이가 죽어버리면 그 허전함 어떻게하냐.... 생각나고 그리울듯..
  • 포풍간지 2018.03.21 22:19 (*.5.196.160)
    오래 사용한 물건 버릴때도 아쉬움이 남는 법인데

    생명을 떠나보낼땐 오죽하겠나..
  • 1111 2018.03.21 22:29 (*.228.235.79)
    동감...
  • 동물은 못키우겠엉 2018.03.21 22:26 (*.223.35.92)
    세번째 짤 눈물 떨어지는거 진짜 슬픔이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눈에 더 담아두려고 눈 한번 안깜빡거리네..
  • 초긍정인 2018.03.21 22:31 (*.203.46.134)
    생명력도 없는 자동차도 몇년 타다가 팔거나 폐차하면
    은근 서운한데 동물은 오죽할까.
  • ~ 2018.03.21 22:41 (*.252.203.12)
    나도 얼마전에 12년 키운 고양이 보내줬거든 시골집에 묻어주고 올때 까지만 해도 슬프긴해도 별 생각없었는데 딸(4살)이랑 산책하다가 비슷하게 생긴 고양이 지나가니까 딸이 고양이 이름부르면서 건강해~하고 말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드라
  • 집사극혐 2018.03.22 09:11 (*.62.213.221)
    이미 뒤졌는데 건강하라고?ㅋㅋㅋㅋ
  • ~ 2018.03.22 10:04 (*.127.125.6)
    너도 건강해~
  • 에휴 2018.03.22 11:11 (*.29.189.40)
    뒤졌다가 뭐냐 샊이야 감정없는 샊이
  • 두잉 2018.03.21 22:49 (*.223.30.111)
    나 고딩때 13년 키운 우리 뽀삐 보낼때 정말 대성통곡 했지.
    그리고 집에 왔을때 뽀삐가 없고 내 침대 아래 뽀삐가 가지고 놀던 내양말 봤을때도 슬프고 힘들더라..
  • 유유 2018.03.21 23:07 (*.78.248.9)
    이래서 애완동물은 못키우걸것 같다.
  • ㅇㅇ 2018.03.21 23:13 (*.128.174.176)
    내가 정말 힘든 시절에 탔던 리오 웨건 생각이 난다. 리오를 38만 까지 탔는데 그때는 이 지긋 지긋한차 빨리 없애고 좋은차 타야지 하고 매일 생각했다. 그러고 얼마 있다가 일이 잘풀려서 좋은 새차 살때는 기분이 째지더라고. 근데 차 계약하고 리오 폐차할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폐차하는순간에 옛날 추억이랑 기억이 생각나면서 물건이지만 정말 고맙다고 운전석에 앉아서 울먹이면서 한참을 있었음. 물건도 이런데 반려동물은 오죽할까.

    이런일 있고 나서는 쉽사리 반려동물 못키우겠더라. 위에 미친새끼는 인간이길 포기한새끼네
  • 이야기 2018.03.22 02:08 (*.223.30.27)
    도로 위를 달리는 모든 차는 각자 이야기가 있다
  • 2018.03.22 10:53 (*.238.142.47)
    나도 얼마 전에 10년 쓴 컴퓨터 버렸는데 넘 우울했음.
  • ㅇㅇ 2018.03.21 23:28 (*.48.40.107)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ㅅㅂ 할머니 죽어가눈데 슬프다고 셀카찍고 sns 올린년들 생각나네
  • 고양이 2018.03.21 23:28 (*.167.32.42)
    참치캔 따는 소리 들려주면 다시 일어남
  • 1111 2018.03.21 23:29 (*.228.235.79)
    예전에 와이프가 집에 데려온 열대어 구피 두마리가 생각난다.
    열대어에 대한 지식도 없으면서 무작정 친구가 공짜로 나눠준다고 덜컥 받아왔더라.

    나는 산 생물을 책임지고 키운다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와이프의 그런 행동이 처음부터 탐탁치 않았으나 이왕 데려온거 잘 키워보라고 말하고 신경을 끊으려고 했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렇게 쉬이 흘러가질 않는 법이다.
    와이프는 데려오고 자그마한 어항 하나에 그 둘을 넣어두고는 그걸로 땡 해버렸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 열대어를 키우는 방법을 검색하고 먹이를 사오고 장치를 사오는 것은 내 일이 되었다.

    사실 당시 와이프는 직장 내 문제, 친정에 남동생과 부모간의 갈등으로 다소 마음의 여유가 없던 상태기도 했다.
    마음이 그러니 아이를 가지는 것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고, 이래저래 부부가 서로 나름 노력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대충 이 녀석들이 살 구색만 갖춰놓고 밥 챙겨 주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정말이지 사람 마음이라는게 우습다. 정이라는 것은 무섭다.
    책임지기 귀찮아서 어디 주변에 물고기 키우는 사람한테 줘버릴까 생각하던 내가
    한두달이 지나자 언제부턴가 집에 돌아오면 이 두 녀석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말을 건네고 있었다.

    와이프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했다. 처음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반성할 부분이기도 하다.
    구피 두마리가 가져준 변화는 컸다.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대화거리가 하나 생긴 우리 부부는 뭔가 여유가 생겼다.
    소통이 원활해졌다. 가령 예전같으면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일이 생겨도 서로 솔직하게 말하고 웃어 넘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부부에게 좋은 일이 구피들에게는 불행이 되었다.
    와이프가 임신을 하고, 내가 잠시 1박 2일로 출장을 간 날이었다. 청소를 해주시겠다고 장모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
    그렇게 청소를 하시던 장모님이 설거지를 위해 뜨거운 물로 온도를 맞춰놓고선 그걸 까먹고 어항에다가 부어버리신거다.
    와이프가 깜짝 놀라 다시 찬 물을 부어 온도를 맞추어주었지만 이미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난 후 였다.

    한마리는 바로 죽었고, 한마리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돌아와서야 이 사실을 듣고 놀라 살펴보니
    살아남은 한 녀석도 헤엄치다가도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먹이도 못먹는게 이미 살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지만 자기가 그런 것도 아닌데 정말 미안해하는 아내와
    내 안색을 살피며 쩔쩔매는 장모님을 보고 차마 표정조차 내 마음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일단 괜찮다, 이런 일로 왜 신경을 쓰시냐 괜찮다, 와주셔서 도와주시고 고생하시고 감사하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솔직히 속에서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한데 섞여 마구 요동치고 있었다.
    정말 열심히 표정관리하면서 어쩔 수 없죠 뭐. 이러는데... 그러는 동안 남은 한녀석도 결국 죽어서 둥둥 떠올랐다.

    차라리 내가 없는 틈에 둘 다 가버렸으면 실감이라도 안났을텐데.
    보는 앞에서 그렇게 안간힘을 쓰다 가버리니 참... 아무 말이 안나왔다.

    아내는 속상해 할 내 마음을 예상했는지 이미 어제 죽은 녀석을 화장지에 곱게 싸놓았었다.
    그렇게 두 마리를 아파트 정원 구석 한켠을 깊게 파서 묻어주었다. 참 너무 가벼운 이별이었다.
    가슴 한켠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 온 몸을 휘감았다. 거기에 취해 있을 시간도 제대로 없었다.
    장모님과 아내 생각에 다시 금방 올라가야만 했다. 명복을 비는 말과 자학과 후회를 그득 안고 다시 올라갔다.

    그 후 한동안 텅 빈 어항을 지켜보곤 했다.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놓아두었는데, 아내가 다시 열대어를 키워볼까 운을 떼길래
    괜찮다고 말하고 열심히 말을 돌리고 화제를 바꾼 후에 그냥 출근하는 길에 버렸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딸이 태어나고 자라고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나이가 되었다.
    가끔 아내나 딸은 반려동물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강아지나 고양이나.
    그러나 나는 아직도 반려동물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소리없이 뻐끔거리고 뾸뾸 헤엄치는 그 자그마한 물고기 두마리가 내 가슴에 그렇게 큰 자리를 차지할 줄은 몰랐었다.

    저 남자의 모습을 보니 그 때의 그 감정이 떠올라 아프다.
  • 233 2018.03.21 23:41 (*.249.7.38)
    마음이 따뜻하신 분 이네요
  • ㅁㅈㅇ 2018.03.22 00:05 (*.196.24.91)
    크.. 이런 댓글 보는 맛에 필와 옵니다.. 글 잘 쓰시네요..
  • 공감 2018.03.22 01:00 (*.93.150.53)
    감동이다.. 감동이다가도 장모님이 뜨거운물을 어항에부었다? 그 부분이 수상하다. 어항은 투명하잖아? 어항이 설거지하는 곳 근처에 있었나. 일부러 뜨거운 물을 들고 이동하면서 자기가 뭘 하는지 까먹었다??? 나머지 부분은 공감이야..
  • 지나가다 2018.03.22 03:03 (*.66.86.19)
    피융신.. ㅜㅜ
  • 2018.03.22 09:45 (*.62.10.126)
    인정 받지 못하고 자란사람의 특징..
    눈치도 없이 어때 나 똑똑하지? 칭찬해줘 라는 식.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을 못함.
    말할땐 스스로 한번더 생각해보고 말하기를 권함.
  • 123 2018.03.21 23:32 (*.16.44.16)
    지금 고양이 1년 반째 키우고 있는데 언젠가 저렇게 보내줘야겠지? 벌써부터 울것같다. 애완동물도 저렇게 슬픈데 가족을 잃으면 얼마나 슬플까...
    다들 부모님께 전화해라
  • ㅇㅇ 2018.03.21 23:39 (*.50.11.150)
    죽은건 아니지만 중학생때 키우던 강아지 부모님이 강제로 다른 집에 주기로 하기 전날 울면서 잤는데 그 다음날도 계속 울고 ㅠㅠㅠ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잘 살고 있겠지?
  • 야나 2018.03.21 23:45 (*.213.175.115)
    저게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아무 동물도 못키울 것 같아...
  • 2018.03.21 23:52 (*.75.194.117)
    나도... 지금 키우는 개랑 고양이가 마지막일꺼야..
    이별하는 슬픔이 너무 커서.. 감당이 안된다
    어렸을때는 갈때 돼서 간다고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막막하다.. 언젠가 떠날생각에
  • minss 2018.03.22 00:06 (*.52.120.72)
    아... 우리 눈이랑도 저렇게 헤어져야할테지...

    지금은 생각안해야겠다....
  • ㅠㅠ 2018.03.22 03:53 (*.170.5.63)
    나도 첫번째 강아지 키우고 작별할때 정말 슬펐다. 그 좋아하던 산책 가자고 하니 꼬리를 살랑살랑 힘없게 흔들던 모습 생각나네
  • 2018.03.22 05:33 (*.58.106.37)
    여긴 참 착한 친구들이 많네..
    이 할배 얘기 들어볼래? 조금 길긴 해. 요샛말로 스압 주의야.. ㅎㅎㅎ

    국민학교 5학년 때 이모네서 셰퍼드 반종 강아지를 얻어 왔는데 며칠 안돼서 시름시름 앓더라.
    눈꼽 낀 눈에 콧물을 흘리면서 종일 누워서 앓는 소리만 내더군. 학교에서 수업도 안되고 강아지만 생각났어.
    당시 그 비싼 동물병원에서 며칠이나 어머니를 울고불고 졸라서 주사도 맞혔다. 케리야 힘내라!
    콜레라라더군. 개도 콜레라 앓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 비싼 주사도 맞혔으니 은근 기대했지. 왠지 내가 뿌듯했어.
    근데 일주일도 안돼서 결국 죽었어. 내가 학교에 있는 동안에.

    그날 집에 오니 대문 옆에 부모님이 쪼그려 앉아서 힘차게 움직이고 계셨어.
    뭐하시나? 하고 보니.......................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개를 잡고 계신거야.
    하필 내 눈에 쩍 갈라진 배와 내장이 햇살아래 정면으로 보였어.
    아버지는 한창 손도끼랑 부엌칼로 배를 가르고 각을 뜨고 어머닌 옆에서 돕고 계셨지.
    바로 상황을 깨닫고 가방을 마루에 내팽개치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울면서 달려나갔다.

    꼬마가 갈데가 어딨었겠나? 골목 아래 만화방에 가서 아무책이나 들고 앉아서 네시간을 울었다.
    집에 와선 저녁도 못먹고 밤새도록 이불 속에서 울었다. 한달 내내 온 밤을....
    나중에 어머니가 "넌 그깟 개 한마리 죽었는데 뭐 별일이라고 그리 오래도 울고 자빠졌냐?" 야단치시더라.
    그 뿐이냐? 내 옆에서 부모님이 김이 나는 개수육을 떠 와선 소금을 뿌리고, 국물을 마시고 고기를 뜯으시며
    "여보, 참 맛있다 그죠?" "아무렴, 역시 고기는 개고기야. 그러니 소고기보다 비싸지.."
    손으로 우드득 뜯고 쩝쩝 거리면서 정말 맛있게도 드시더군.
    같은 방, 매일 온 밤을 이불 속에서 쿨쩍이던 평소 그리도 자랑하던 아들의 슬픈 몸부림을 옆에 둔 채..
    매질과 싸움질과 "못 살겠다."만 일상이던 부모님께 자식과의 공감이나 자식의 자존감 앙양따윈 애초에 없었다.
    우리 아버진 닭, 오리, 개, 염소따위를 무척 잘 잡으셨다. 눈썰미와 손맵시도 그리 좋은 사람은 평생 본 적이 없다.
    닭, 오리는 종종 목을 베어 비틀어 피를 빼서 죽이곤 삶아 먹었다.
    달랑거리는 목으로 산지사방 피를 뿌리며 도망치는 닭을 쫒던 아버지....
    달군 솥에 참기름을 뿌리곤 민물장어(경상도 말로 "꿈자" 혹은 "꾸무자"라고 해. 꼼장어란 말이지.)

    늦가을엔 염소를 꼭 잡아먹었다. 흑염소도 있었고.
    어느날 집에 와보면 마당에 염소가 입을 끈에 묶인 채 침을 질질 흘리면서 묶여있곤 했다.
    어머니께 물어보니 염소 누린내 없애려고 입에 소금을 한 웅큼 넣어놔서 그렇단다.
    소금을 뱉지 못하게 입을 묶었고 매일 두어번씩 강제로 소금을 더 부어 넣었다.
    염소는 그렇게 침만 흘리다가 사나흘이면 쓰러졌고 내장과 고기로 변해 마루의 다라이(함지박) 안에 쌓여 있었지.
    가정적이고 아들밖에 모르는 어머니셨지만 공감능력은 제로였던 어머니...
    항상 개를 한두마리는 키우셨다. 내가 힘들게 얻어오면 털 날린다고 질색이시던 어머니.....
    내가 새끼 때부터 이불 속에서 잠 설쳐가며 키우고 커서 개집에서 키울 때는 자다가도 일어나서 만져보고 을러보던 녀석들.
    겨울 밤, 변소에 가면서 불러보고 오면서 만져보던 그 개들을....
    오늘쯤 개장수가 안 지나가나? 목을 빼고 귀를 기울이시던 어머니.. 팔아서 가용에 쓰시려고...
    (당시엔 개장수가 "개 팔아라", 칼갈이는" 칼 갈아라" 하고 반말조로 온 동네를 고함소리로 들쑤시고 다닐 때였다.)
    내가 키우던 개 두마리를 내 눈 앞에서 득의양양하게 팔아 치우시던 어머니...
    그 중에 유독 나를 따르던 땅딸보 "봄"이의 나를 쳐다보며 끌려가던 눈동자를 50년이 된 지금도 잊지 못한다.
    지금도 수시로 떠올라 나를 죄책감과 슬픔에 빠지게하는 봄이.....
    이런저런 부모의 폭언과 단절, 비상식, 불화, 두집살림, 폭력이 어우러져 나는 늘 자살을 생각하는 사춘기를 맞았다.
    거기엔 전교 1등도, 어떠한 큰 상장도, 이웃들의 부러움과 집안의 기대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머리 속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던 지능도 단정하던 엄친아도 없었고 오직 방황과 절망, 비탄만이 존재했었다.

    이리 길고 두서없는 글을 읽어줘서 고맙네들....
    오늘 밤은 혹여 푹 잘 수 있을란가 모르겠네...
    이런 해 뜰 시간도 얼마 안 남았구나...
    뭐 대충 이런 후회스런 시간들과 불면으로 살아가고 있어...
    초라하지? 뭔 이런 이상한 틀닦충이 다 있나 싶지?
    그래도 그게 또 인생의 한 갈래인 걸 난들 어떡하나?
    그러니 바라건대 자네들의 다정하신 부모님과 가진 현실에 우선 고마워하길 바래.
    가족들과 최대한 공감하고 자녀에겐 우선 자존감부터 세워주길 당부하네.
    그래야 자네들의 속깊은 에너지가 어떤 지향점을 향해 솟아날 수 있을테니까...
  • 24601 2018.03.22 08:04 (*.111.10.216)
    정성스러운 좋은글 감사합니다
  • ㅠㅠ 2018.03.22 08:49 (*.218.175.227)
    광광우럭따
  • 힘든인생 2018.03.22 08:36 (*.111.2.138)
    좋은 글...
  • 메가데스 2018.03.22 09:48 (*.109.236.8)
    잘 읽었습니다. 따듯한 봄날 맞이하소서.
  • 감사합니다 2018.03.22 09:57 (*.208.229.237)
    따듯한글 잘읽었습니다.
  • 2018.03.22 10:57 (*.238.142.47)
    잘 읽었습니다.
  • Q 2018.03.22 17:24 (*.70.68.170)
    이슈인에서 처음으로 댓글달아보네요. 정말 잘 봤습니다
  • 마계인천 2018.03.23 11:59 (*.227.57.126)
    아...너무너무 공감되는 글이네요..
  • qt 2018.03.22 09:31 (*.217.203.171)
    어쩌냐 필와도 댓글에 병신들의 비율이 더 많아졌다.. 이런 글을 보고 꼴값이니 뭐니 웃고 쳐앉아있네..
  • 1 2018.03.22 11:01 (*.136.50.154)
    qt야 사람은 어차피 흙으로 돌아간다
    qt야 꽃이 일년 내내 피어 있으면 그게 꽃이냐?
    인생 짧다... 동물과 교감한번 안해본 니 같은게 인생의 참 의미를 아냐?
    qt야 너는 너만의 세상에 살겟지 하지만 니가 사는 세상이 진리는 아니다.
    불쌍한놈
  • 거기 아니야 2018.03.22 12:49 (*.34.177.7)
    횽. 번지수 틀렸어.
  • ㅇㅇ 2018.03.22 13:24 (*.194.111.125)
    글 좀 제대로 읽어
  • 아동소년 2018.03.22 14:49 (*.33.237.62)
    내 친구가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견을
    누나가 애 낳아서 부모님이 다른사람에게 분양보냈다고
    근 한달간 우울해하는 내 친구를보며 참 많이도 비웃었다
    그깟 동물이 뭐라고 모질게 정을 못떼냐고
    근데 나도 고양이 한마리 분양받아 애지중지 보살폈더니
    친족보다 더한 정이 생기더라
    2년간 키운 고양이가 사고로 죽었을때
    그 슬픔과 공허함이 오히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보다 더 컸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아닌지 여부도 있었겠지만 말이야
    그리고나서 비웃었던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2년을 키운 나도 그랬는데 15년을 키운 저 사람의 슬픔은
    감히 상상조차 안된다
  • 2018.03.22 15:53 (*.58.106.37)
    에고, 잠깐 졸았었나 보다. 중간엔 쓰다가 만 글이 있네.. 허허
    민물꿈자(민물장어)는 힘이 좋아서 뜨거운 솥에 집어넣고는 얼른 뚜껑을 닫지 않으면 안돼.
    무거운 돌로 눌러놔도 튀어 나오곤 해서 어머닌 손으로 꼬옥 누르시곤 했지.
    살려고 솥 안에서 우당탕탕거리는 곰장어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한 시간 후엔 누런 기름이 뜬 진하고 뿌연 국물로 변하는데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졌지.
    뭐, 요즘엔 그런 천연재료를 찾기도 힘들지만 당시도 제법 비싼 보약재였지.
    고기를 유독 좋아하시던 아버진 "한달이면 혼자 소 한마리를 꼬리까지 다 먹을 수 있다"고 자랑하시곤 했어.

    요샌 먹거리가 지천이지만 외려 옛날의 먹거리만큼 건강한 식재료는 찾기가 힘들어.
    아무튼 다들 매사에 감사하시고, 서로 존중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빌어 드립니다.
    혹시 저의 시시콜콜한 옛날 이야기가 재미나신다면 가끔 이런저런 얘기들을 댓글로 올릴게요.
  • 111 2018.03.22 16:04 (*.157.44.8)
    좋은 댓글 잘 읽고 있습니다. 형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ㅇㅇ 2018.03.22 19:32 (*.243.24.126)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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