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pressEngine




ㅇㅇ2018.05.17 02:13
순댓국이 저칼로리인건 맞다 묽게 끓여낸 사골국물에 조미료 비율을 맞추고 향신료를 섞어먹는게 주된 맛이고

설렁탕의 광풍이라고 할정도로 우리나라엔 설렁탕과 곰탕이 전국을 휩쓸어버렸는데 이것의 아류작이라 비싼 소 부산물대신 돼지부산물을 넣어서 먹는 설렁탕의 대체음식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당시 수도의 소비력과 지방의 소비력은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였으니 서울음식의 변형이 지방에 유행하는것이 당연한것

지방에선 돼지설농탕, 돈곰탕이라고 팔기도 했고

옛날엔 지금처럼 건더기가 많지않았다고 한다 수입조미료를 이용한 감칠맛이 포인트였으니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게 유행이 됐던거

몸에 좋을건 하나도 없고 부피에 비해 영양도 턱없이 부족하고 짜고매워 쓸데없이 배를 채우고 물까지 들이키게 되니 말그대로 헛배를 부르게 하는 음식

다른 시각으로 보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한까지 달아오르는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당시에 가장 힘들다고 꼽혔던 화학, 금속, 탄광 회사들은 점심식사로 국물제공이 기본이었단다

일상식과 다르게 커다란 양푼이나 뚝배기에 국물을 한가득 담아주면 그걸 그렇게 좋아했다고

물론 우리집안은 없었다 너무나도 흔한 뚝배기도 난 도시로 이사오고 몇년뒤 외식하면서 처음 봤었다

우리나라 전통밥상에선 국물보시기가 엄청나게 작았다 국물에 간장따위로 색만 살짝 낼뿐 소금간도 빈속에 떠먹어야 맛이 느껴질정도로 아주 적은양의 왕소금만 뿌렸다

재료에 무나 채소를 띄우고 고기나 해산물로 육수를 내어서 그 쪼가리들만 조금씩 떠다니는게 국이었다

원래는 우리나라 국은 음식이 아니라 밥과 반찬을 먹을때 목이 메이면 한술떠서 입속과 식도의 음식물을 넘기는 요상한 식문화였고 옛날엔 그만큼 밥을 많이 먹었다

내가 다섯살때 밥그릇을 머리에 쓰면 모자처럼 머리가 쏙들어갈 정도였으니 밥을 정말 많이 먹는 문화가 있었고 그 밥그릇도 사기그릇으로 개량된거고 그 이전에 머슴들 밥주던 놋그릇은 다섯살밖이 두손이 다 들어가 세수를 할정도였고 더 예전엔 개그맨들이 머리깰때쓰는 박그릇에 밥을 한가득씩 퍼서 먹였었단다 배가 터질정도로 밥을 주지않으면 머슴들이 말을 듣지않고 짜증을 냈다고하니 처먹는건 엄청나게 좋아했나보다

그러니 밥을 먹다 목이 메었고 그걸 넘기려고 국물을 끓이고 동치미를 삮혔겠지

국물도 그땐 다 재활용했다고 했다 가마에 삶아놓으면 이틀 사흘갈때까지 먹다남은걸 다시 부어넣고 다시 끓여내고 부어넣고 쫄아들면 물부어서 끓여내고

지금 매운탕류나 국물이 진한것들은 다 일제시대때 넘어온것이고 원래는 맑은국과 간장국만 먹었다 된장류를(고추장, 된장) 풀어서 국물을 내는 음식은 우리나라에 없었다 옛날엔 된장 고추장은 정말 귀한것이라 국물따위에 써본적이 없다고 했다 요즘은 흔하게 먹는 장아찌나 된장밖이, 고추장무침의 야채들도 장독에 담궈서 맛만 배어들게 먹었지 지금처럼 양념이 후덕거리게 만든적이 없다고 했다

여러가지 들은건 많은데 돌아가신지가 한참되니 점점 잊어간다 우리나라 음식들이 보기엔 투박하고 원시적이지만 사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의 질이 떨어지거나 격이 없는게 아니다 할머니때는 그네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고 삶의 가치를 느끼는 본업이었고 가족들 잘먹인다고 소문이 나면 옆동네에서 음식배워본다고 식모살이 하러 왔다던 시절이란다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