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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1. 방랑생활 도중 어느 서당에 신세 좀 지려 했는데

훈장이 푸대접하면서 문전박대하자 그 자리에서 즉흥시 지음

 

書堂乃早知

房中皆尊物

生徒諸未十

先生來不謁


내 일찍이 서당인 줄은 알았지만

방안에는 모두 귀한 분들일세

생도는 모두 10명도 못되고

선생은 와서 인사조차 않는구나.

 

이렇게 한자 뜻풀이만 해보면 그저 그런 신세한탄 정도로 보이지만 저 한자들의 음만 따서 읽어보면

 

서당내조지요,

방중개존물이라.

생도제미십이고.

선생내불알이라.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험악한 욕설이 됨... 

한자 음독 이용한 기발한 펀치라인 ㅍㅌㅊ? 심지어 이걸 즉흥시로 ㄷㄷ;;

 

 

2. 역시 방랑생활 도중 경기도 개성에 도달하여 어느 집에 하룻밤 신세를 지고자 했으나

주인장이 땔감이 없다는 핑계로 문전박대하자 아래의 즉흥시로 화답


邑名開城何閉城(읍명개성하폐성)

山名松岳豈無薪(산명송악기무신)


고을 이름은 개성인데 어찌 문을 닫아 걸며

산 이름은 송악인데 어찌 땔감이 없다 하느냐

 

이번엔 위와 반대로 한자 훈독을 이용한 펀치라인

개성(開城) : 훈독으로 직역시 '성을 열다' 라는 뜻이 됨

송악(松岳) : 개성에 있는 송악산을 의미, 송악산의 한자를 훈독으로 직역하면 '소나무 산' 이라는 뜻이 됨

 

 

3. 방랑생활 도중 쉰 밥을 얻어먹게 되자 지은 즉흥시

 

二十樹下三十客 이십수하삼십객

四十村中五十食 사십촌중오십식

人間豈有七十事 인간기유칠십사

不如家歸三十食 불여가귀삼십식


스무 나무 아래에 서러운(서른) 나그네

망할(마흔) 놈의 마을에서 쉰 밥을 먹는구나

사람 세상에 어찌 이런(일흔) 일이

집에 돌아가 설은(서른=설익은) 밥 먹느니만 못하구나

 

스물 - 서른 - 마흔 - 쉰 - 일흔 - 서른 이용한 라이밍 ㅍㅌㅊ?

저런 라임 배치하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전해지는 클라스 ㄷㄷ

 

 

4. 당대 함경도 관찰사 (= 현대의 도지사) 조기영의 폭정에

힘겨워하는 백성들을 보고 분개하여 써내려간 시

 

宣化堂上宣火黨 선화당상선화당

樂民樓下落民淚 낙민루하낙민루

咸鏡道民咸驚逃 함경도민함경도

趙岐泳家兆豈永 조기영가조기영


선화당(관찰사가 집무 보는 관아의 명칭)에서 화적같은 정치를 행하고

낙민루 아래에서 백성들이 눈물흘리네

함경도 백성들이 모두 놀라 달아나니

조기영이 가문이 어찌 오래 가리오?

 

동음이의 한자어들 앞뒤로 배치해서 라임, 펀치라인 두마리 토끼 다 잡는 클라스 ㄷㄷ해;;

 

 

5. 방랑생활 도중에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된 '가련' 이라는 여인의 이름을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심경을 표현한 시

 

可憐行色可憐身 可憐門前訪可憐 가련행색가련신 가련문전방가련

可憐此意傳可憐 可憐能知可憐心 가련차의전가련 가련능지가련심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훗날 방랑생활을 위해 가련과 이별하며 또 하나의 시를 남김

 

可憐門前別可憐 可憐行客尤可憐 가련문전별가련 가련행객우가련

可憐莫惜可憐去 可憐不忘歸可憐 가련막석가련거 가련불망귀가련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퍄... 동음이의어 이용한 펀치라인 + 라임 폭격 ㅁㅊㄷ ㅁㅊㅇ

----------------------------------------------------------------

이 밖에도 무수한 일화들과 명시들을 남겼지만 이정도만 해도 킹삿갓의 위엄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봄

펀치라인, 라임, 프리스타일까지 뭐 하나 빠지는게 없는 클라스

이정도면 랩 배제하고 가사 쓰는 능력만으로도 '거장' 칭호를 붙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듯

괜히 '갓' 붙는게 아님


  • 가상화폐 2018.04.25 00:30 (*.106.191.30)
    클라스 보소
  • . 2018.04.25 01:00 (*.216.214.236)
    김삿갓이 천하를 주유할제, 어느 촌의 강을 건너기 위해 처녀 뱃사공이 노 젓는 배에 올라 타서

    심심했는지 뱃사공을 향해 하는 말,
    "여보 마누라~"


    무심히 노젓던 처녀 뱃사공 깜짝 놀라
    "어째서 내가 댁네 마누라란 말이요?"
    "당신 배에 올라 탔으니 내 마누라지~"

    강을 다 건너 저만큼 가는 삿갓선생에게 처녀 뱃사공이
    "아들아~"
    깜짝 놀란 삿갓선생 뒤돌아 보며
    "내가 어찌 처녀의 아들인가"
    "내 뱃속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 아닌감~"

    "맞는 말일세 그려"

    이렇듯 받고 치는 몇마디 농으로 머쓱한 분위기를 달궈놓고 떠나가니 삿갓 풍류에 강가 버들이 발그스레 얼굴을 붉히더라.
    이처럼 괴이 생각하면 욕일 수도 있는 삿갓의 농담을 그저 가볍게 받아 치는 시골 처녀의 입담이 풍자고 해학이 아닌가 하더라.
  • 흠...흠... 2018.04.25 06:03 (*.253.124.162)
    요즘이었으면 미투각
  • 2018.04.25 14:50 (*.62.21.57)
    처녀 뱃사공: 야이 꼰대 한남충새끼야!!!! 빼애앵ㄱ
  • ㅇㅈ 2018.04.25 01:07 (*.205.251.96)
    그냥 지어낸 줄 알았는데 김삿갓 문화관에 진짜로 소개된 시였네.. 소오름
  • SOD 2018.04.25 02:27 (*.198.104.130)
    최근에는 임삿갓
  • 힙찔이 2018.04.25 07:36 (*.143.164.204)
    저 때는 저런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 어린것들은 소리나 지를줄 알지...
  • 덍덍이 2018.04.25 10:45 (*.151.171.90)
    "귀나당" 이야긴 없네?
  • ㅇㅇ 2018.04.25 12:33 (*.140.230.64)
    인성봐라

    얻어먹고 신세지는 주제에

    뭔 욕이래??

    해주면 감사한거고 아니면 어쩔수 없는거지

    무전취식이 자랑이냐?
  • Dok2 2018.04.25 19:16 (*.84.63.49)
    도끼급이네요
  • 11 2018.04.25 20:12 (*.200.71.56)
    예나 지금이나 힙합하는놈들은 싸가지가 없구나
  • ㅂㅂ 2018.04.27 00:12 (*.185.136.166)
    1번같은 형식이 한때 유머코드로 많이 나왔지.

    무도에서도 나왔던거 같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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